베테랑 스포일러 리뷰|서도철은 왜 조태오를 끝까지 쫓았을까

베테랑 영화 후기|서도철과 조태오의 대결이 아직도 통쾌한 이유



※ 이 글에는 영화 **<베테랑>**의 주요 줄거리와 결말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영화 **<베테랑>**을 다시 봤다.

처음 봤을 때도 속이 시원한 영화라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나 다시 보니까 단순히 형사와 악당이 싸우는 영화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인상적인 건 서도철과 조태오가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본다는 점이었다.

서도철에게 사건은 결국 사람이 해결해야 하는 일이지만, 조태오에게 돈과 권력은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내는 수단이다. 영화는 두 사람을 계속 부딪치게 만들면서 이 차이를 상당히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평범해 보였던 사건이 점점 커진다

영화 초반에는 서도철이 여러 사건을 해결하는 모습이 비교적 가볍게 그려진다.

서도철 특유의 거친 말투와 행동 때문에 웃음이 나오는 장면도 많다. 그런데 조태오가 등장하면서 영화의 분위기가 조금씩 달라진다.

조태오는 자신에게 불리한 일이 생겨도 일반적인 방법으로 해결하려 하지 않는다.

돈과 인맥을 이용하고, 자신에게 문제가 생기면 다른 사람이 책임지도록 만든다.

특히 자신보다 약한 사람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 이 인물이 어떤 사람인지 굳이 긴 설명을 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

나는 이 부분이 <베테랑>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조태오를 단순히 "나쁜 사람"이라고 설명하는 대신 그가 다른 사람을 대하는 행동 자체로 캐릭터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서도철이 조태오를 끝까지 쫓은 이유

서도철은 처음부터 거대한 사건을 해결하려고 나선 인물이 아니다.

자신이 맡은 사건에서 이상한 부분을 발견하고 그것을 그냥 넘기지 않는다.

상대가 재벌가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뒤에도 태도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오히려 조태오가 돈과 권력을 이용해 사건을 덮으려는 모습을 보면서 서도철의 집요함이 더 강해진다.

여기서 재미있는 건 두 사람의 싸움이 단순한 힘의 대결이 아니라는 점이다.

조태오는 자신에게 있는 것을 이용해서 상황을 바꾸려고 하고, 서도철은 끝까지 사건을 놓지 않는 방식으로 상대를 압박한다.

그래서 영화 후반으로 갈수록 두 사람의 대립이 더욱 재미있어진다.



조태오라는 캐릭터가 불편하게 느껴지는 이유

조태오를 보면서 가장 불편했던 건 단순히 폭력적인 인물이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자신이 가진 돈과 집안의 힘을 너무 당연하게 생각한다는 점이 더 불편했다.

자신에게 문제가 생겨도 직접 책임지기보다는 주변 사람들에게 해결을 맡기고, 다른 사람의 고통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래서 관객 입장에서는 조태오가 등장할 때마다 자연스럽게 긴장하게 된다.

"이번에는 또 무슨 일을 벌일까"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유아인은 이 인물을 굉장히 불쾌하게 느껴지도록 연기한다.

화를 크게 내지 않아도 상대방을 내려다보는 태도와 말투만으로도 조태오의 성격이 전달된다.


반대로 서도철은 완벽한 영웅이 아니다

서도철 역시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하게 정의로운 인물로만 그려지지는 않는다.

말도 거칠고 행동도 상당히 직선적이다.

그런데 그래서 오히려 캐릭터가 현실적으로 느껴졌다.

서도철은 멋있는 말만 하는 영웅이 아니라 자기가 해야 한다고 생각한 일을 끝까지 밀어붙이는 사람에 가깝다.

황정민의 연기도 이런 캐릭터와 잘 맞는다.

진지한 장면에서는 사건을 집요하게 파고들다가도 동료들과 함께 있을 때는 능청스럽고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덕분에 영화가 무겁게만 흘러가지 않는다.

<베테랑>에서 액션보다 기억에 남는 것

처음에는 자동차 추격이나 마지막 액션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다시 보니 오히려 서도철과 조태오가 서로를 압박하는 과정이 더 재미있었다.

조태오는 자신이 가진 힘을 믿고 있고, 서도철은 그런 힘 앞에서도 물러서지 않는다.

결국 영화가 보여주는 통쾌함은 단순히 악당을 때려눕히는 데서 오는 것이 아니라, 돈과 권력으로 해결되지 않을 것 같았던 일이 결국 해결되는 과정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영화가 개봉한 지 시간이 꽤 지났는데도 마지막 장면의 만족감이 여전히 살아 있는 것 같다.

결말이 통쾌했던 이유

영화 후반부에서 서도철과 조태오가 직접 맞붙으면서 그동안 쌓여 있던 긴장감이 한꺼번에 터진다.

특히 조태오가 그동안 보여줬던 자신감과 달리 결국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피할 수 없게 되는 과정이 인상적이다.

서도철이 마지막까지 물러서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한 결과였다.

나는 이 결말이 <베테랑>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조태오는 자신이 다른 사람보다 위에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마지막에는 결국 자신도 법과 책임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없다는 사실을 마주하게 된다.

지금 다시 봐도 재미있는 영화

<베테랑>은 복잡한 설정을 이해해야 하는 영화가 아니다.

누가 잘못했고, 누가 그 잘못을 덮으려고 하는지 비교적 명확하게 보여준다.

그런데 단순하다고 해서 재미가 없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이야기가 직관적이기 때문에 서도철이 조태오를 추적하는 과정에 집중하기 쉽다.

여기에 형사팀의 유머와 빠른 전개, 액션 장면이 적절하게 섞여 있어서 처음 보는 사람도 부담 없이 따라갈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무거운 사회 문제를 이야기하면서도 지나치게 진지한 분위기로만 끌고 가지 않은 점이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총평

다시 본 **<베테랑>**은 단순히 "통쾌한 액션 영화"라는 말만으로 설명하기에는 아쉬운 작품이었다.

서도철은 완벽한 영웅이 아니고, 조태오 역시 단순한 악당으로만 그려지지 않는다.

두 사람이 서로 정반대의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는 점 때문에 이야기가 재미있게 흘러간다.

무엇보다 영화가 끝날 때까지 "과연 조태오가 이번에도 빠져나갈까?"라는 긴장감을 유지한다는 점이 좋았다.

화려한 세계관이나 복잡한 설정 없이도 캐릭터와 사건만으로 충분히 몰입할 수 있는 영화다.

오랜만에 다시 봐도 속이 시원했고, 왜 <베테랑>이 많은 사람들에게 기억되는 작품인지 다시 느낄 수 있었다.

개인적인 평점: 4.5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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